[문예마당] 보랏빛으로 오는 연가
나는 은연중 보랏빛만 떠오르면 가슴이 설렌다 알듯 모를 듯 슬픔이 일렁이고 애잔한 무언가가 눈물 주위를 서성거리는 것은 보랏빛 그 아득한 여운 때문인지 요즈음 길에 나서면 5월의 융단바닥을 눈부시게 뒤덮고 있는 자카란다 보석 꽃잎이 나를 설레게 한다 좀더 머물러 있지않고 왜 서둘러 가려는지 바닥에 처연히 누워있는 그 모습은 애틋하다 보랏빛 자카란다 꽃잎이여 어찌하다 떨어져 슬피 우는가 나도 같이 통곡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자카란다 내년 이맘때까지 그리움 한 섶을 가슴에 안고 자카란다 꽃 이제 이별과 마주한 채로 보랏빛 눈부신 자태는 영영히 내 안에 서성대고 있는데… 장정자 / 시인문예마당 보랏빛 연가 보석 꽃잎 내년 이맘때 눈물 주위